5가지 디자인 트렌드 – Step.2 RATIONAISSANCE
DesignPublished June 17, 2009 at 10:24 No Comments5 key design trends flip through version
Step.2 합리주의 복고(래셔네상스 ; RATIONAISSANCE)
합리주의 (Rationalism)과 르네상스(Renaissance)의 합성어
키워드 : 스타일리쉬(stylish), 기능적(functional), 아이콘적인(iconic)
‘ 합리주의 복고 ’ 는 디자인 역사에 그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다 .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합리주의 복고는 바로 그 역사성 때문에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의 독재에 맞서 자유를 외치 며 반역을 일으키는 미래지향적 트렌드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. 어떤 의미에서 디자인은 과거 와 현재 , 미래를 잇는 작업이기 때문에 , 그 임무를 다 하지 못한 디자인은 이내 따분한 것이 되고 만다 . 이유는 역사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. 합리주의 복고란 일시적이거나 스쳐 지나가는 유행을 뛰어 넘는 , 그 무언가를 가리킨다 .
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, 합리주의 복고는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함과 아이콘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. 특히 상징성으로 표현 되는 아이콘적 특성이 바로 합리주의 복고가 지니는 중요한 특징이다 . 왜냐하면 아이콘적인 제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. ‘ 시간을 초월한 (timeless) ’ 이라는 말이 여기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주고 있다 . 아이콘적 제품은 시공을 초월하여 디자인의 역사성을 극복해 낸다는 점에서 ‘ 기품 있는 연륜 ’ 이라고도 볼 수 있다 .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, 사물에 대해 ‘ 윤리적 ’ 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면 , 아이콘적 제품 또한 윤리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. 합리주의 복고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는 사물 즉 , 유산이 될 수 있는 사물을 꿈꾼다 . 우리는 과거를 통해 어떤 제품이 아이콘적인가를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. 하지만 미래의 유산으로 남을만한 아이콘적 제품은 과연 어떤 것일까? 이런 사물을 창조하는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면 , 그리고 제품 생산자들에게 그러한 지향을 가지고 경쟁하게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? 이것은 어쩌면 닳고 닳은 사회에 대한 반작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.
지금 우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, 생산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, 그러면서도 동시대성을 분명하게 담아내는 제품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. 간단히 , 이 정의를 고전 디자인에 한 번 적용 해보자 . 야콥센 (Jacopsen)의 개미의자 , 마르셀 브로이어 ( Marcel Breuer)의 바실리 (Wassily) 의자 , 베르네르 판톤 (Werner Panton) 의 판톤 의자에 적용해 보면 아주 잘 들어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.
합리주의 복고가 표방하는 스타일은 ‘ 면밀한 계획과 숙고 ’ , 그리고 ‘ 충족감 ’ 이다 . 이런 스타일 은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감수성을 반영한다 . 전체적인 단순함 속에서도 발랄함과 풍부한 색감을 잊지 않으며 . 재료 사용면에서는 경제성을 고려한다 . 합리주의 복고 스타일에는 단순함과 섬세함 , 신중함과 과감함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 . 즉 , 합리주의 복고 스타일의 제품은 , 이해와 사용이 쉽고 오랫동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제품을 가리킨다 . 점점 더 복잡해 져 가는 시대에 이러한 특성들은 때로 위안을 주기도 한다 .
애플은 스타일리쉬하고 기능적이면서 아이콘적인 합리주의 복고의 원칙에 충실한 기업이다 . 이 덕분에 애플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매력적인 디자인 제품들은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. 애플이 자시의 최신 제품과 업데이트에 목숨거는 열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가질만 하다 .
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(Jonathan Ive) 는 디자인의 고전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옴으로써 과거와 현재 , 미래를 통합해냈다 . 이 점은 애플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.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대성의 통합을 통해 , 최첨단 제품에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한것이다 .
1960 년대와 70 년대를 풍미했던 디자이너 디터 람스 ( Dieter Rams) 가 디자인 한 브라운 ( Braun) 사의 제품들을 보면 , 얼핏 보더라도 현명한 디자인 차용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. 이 디자인은 , 생물학에서 말하는 ‘ 수렴진화 ( Convergent Evolution, 다른 종의 생물이 서로 닮아가는 현상) ’ 라는 개념을 디자인에 적용한 훌륭한 예로 , 고전적 제품에 대해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이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. 1960 년대에 디터 람스가 정리한 우수 디자인의 10 대 원칙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.
-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.
-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만든다 .
- 좋은 디자인은 미적이다 .
-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.
- 좋은 디자인은 주제넘지 않는다 .
-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.
- 좋은 디자인은 오래 간직된다 .
-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일관성을 지닌다 .
-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생각한다 .
-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최소의 디자인이다 .
일본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 ( Naoto Fukasawa) 는 오늘날 가장 추앙받는 디자인계 거장가운데 한 사람으로 , 제품에 자신 만의 디자인 언어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. 그는 개인 브랜드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 ( plusminuszero) 를 통해 다양한 가정용 가전제품을선보이고 있는데 , 특유의 빈틈없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여느 제품과도 비교하기가 어렵다 . 그가 디자인한 무지 ( Muji) 의 벽걸이용 CD 플레이어는 합리주의 복고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이다 . 영국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(Jasper Morrison) 은 최근 후카사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. “ 나오토는 일종의 벽을 뛰어넘어 , 우리 중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세계에서 사유하고 있다는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. 그의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우리의 것과는 다르다 . ” 그림 5 뉴뮤지엄 (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)의 외관과 내부 건축 분야에서 합리주의 복고 경향을 대표하는 예로는 , 스웨덴의 삼인조 디자이너 클래손 코이비스토 루네 (Claesson Koivisto Rune) 가 디자인한 일본 교토의 문화공간 스페라 ( Sfera) 빌 딩과 , 일본 건축회사 사나 (Sanaa) 가 디자인한 뉴욕의 뉴뮤지엄 ( New Museum of Contempo rary Art) 을 들 수 있다 . 제프리 이나바 (Jaffrey Inaba)가 설계한 이 미술관 복도는 혁신적인 디자인 방식으로 접근 ,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차원의 여러 미술관 활동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그래픽 환경을 조성하고 , 이를 통해 미술관에 대한 정보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.
합리주의 복고 트렌드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들로는 앞서 언급한 재스퍼 모리슨과 나오토 후카사와 , 클래손 코이비스토 루네 외에도 부훌렉 ( Bouroullec) 형제와 샘 헥트 ( Sam Hecht), 콘 스탄틴 그리치치 ( Konstantin Grcic) 등이 있다 .
“ 나는 디자이너들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. 즉 , 유행을 따르는 모든 것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다 . 왜냐하면 이런 류의 것들은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. ” – 디터 람스
때로 우리는 약간 부족한 상태를 원한다 .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, 도시에 거주하는 현대인들은 매일 최대 3 천 개에 달하는 브랜드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.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 눈을 쉬게 할 만한 요란스럽지 않은 것 , 제 기능에 충실한 것 , 이해할 수 있고,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거는 무언인가를 찾는 것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.
데이비드 리포트 ( David Report) 는 다비드 카를손 ( David Carlson) 이 운영하는 스웨덴의 디자인 매체로 디자인계 전반의 소식을 웹 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매년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. 데이비드 리포트에서 예측하는 근미래의 디자인 경향은 ‘ 쿨처 ( Coolture) ’ , ‘ 합리주의 복고( Rationaissance) ’ , ‘ 책임 비즈니스 ( Responsibiz) ’ , ‘ 감성적 매혹 (Sensuctive) ’ , 그리고 마지막으로 ‘ 경계의 붕괴 ( BreakingBoundaries) ’ 이다. 계속되는 연재를 통해 보고서 전체를 소개한다.
